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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나

저 자 : 스티븐 킹
출판사 : (주)바로북닷컴
출판일 : 2010-01-27

ISBN : n/a
페이지수 : 56
등록일 : 2010-01-27

작품 소개

꿈속에서 서로 끌어안은 순간 그녀는 변신한다. 검고 동그란 눈이 나를 노려보며 입은 좌우로 갈라지고 그 속에서 구부러진 누런 이빨이 튀어나온다. 그녀는 쥐로 변신. 사랑하고 있어요? 이렇게 속삭이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직도 아주 가끔, 가끔 들려온다. 꿈 속에서. 사랑하고 있어요? 나는 대답한다. 사랑해 진실한 사랑은 끝이 없는 거야.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깨어난다. 지금도 어떻게 설명을 해야 좋을지 모른다. 무엇 때문에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설명할 수가 없다. 나는 법정에서도 못 하고 말았다. 그 일에 대해 끈질기게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 정신분석 의사도 그중 한 사람이다. 그러나 나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묵묵히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다.

저자 소개

그러나 이 독방에 들어올 때부터는 다르다. 여기에선 말을 한다. 잠꼬대를 하다가 비명을 지르면서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다.

꿈 속에서 그녀가 이쪽으로 걸어온다. 그녀는 안이 비쳐 보일 듯한 하얀 드레스를 입고 있다. 욕망과 승리감이 뒤섞인 표정이다. 그녀가 어두운 방을 가로 질러 내가 있는 데까지 오면 마른 10월의 장미 냄새가 난다. 그녀와 나는 동시에 팔을 벌리고 앞으로 나가 서로를 끌어안는다.

그러면 나는 공포와 혐오를 동시에 느끼면서 마음이 갑자기 뜨거워진다. 공포와 혐오를 느끼는 것은 여기가 어딘지 알고 있기 때문이며,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은 그녀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도 그녀를 사랑한다. 나는 가끔 이 도시에 사형 제도가 아직 남아 있었으면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어두운 복도를 잠시 걸어가서, 철모자와 벨트가 있는, 등이 곧바로 된 의자…… 전류를 보내 주기만 하면, 그 자리에서 그녀의 곁으로 갈 수 있다.

꿈 속에서 서로 끌어안으면 그 순간 공포를 느끼지만 그녀로부터 몸을 뗄 수가 없다. 나의 두 손은 그녀의 매끈하고 반듯한 등을 더듬고 있다. 그녀는 그 깊고 검은 눈동자를 빛내며 미소짓는다. 그리고 얼굴을 들고 가만히 입술을 열고는 나의 입술이 맞춰지기를 기다린다.

그 순간이다. 그녀가 변신을 한다. 머리카락이 뻣뻣해지고 서로 엉키고, 검은색이 차츰 보기 흉하게 변하면서 하얀 고름 같은 것들이 얼굴에 흘러 내린다. 눈이 줄어들고 비즈처럼 동그래지고 흰 눈자위가 없어진다. 그리고 작은 석탄 알갱이 같은 작은 눈으로 나를 노려본다. 그리고 입이 찢어지면서 누런 이빨이 튀어나온다.

나는 비명을 지르면서 눈을 뜨려고 한다.